‘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어제(11월 18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주제는 ‘Radically More Human’이었습니다. 이를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으로 번역해서 발표했는데 말 그대로 직역하면 ‘급진적으로 더 인간적인 건축’이나 ‘근본적으로 더 인간적인 건축’이 됩니다. 어쨌든 더 인간적인 건축에 저는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받고 외로움을 느끼는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건물이다. 그러한 건축은 우리 모두가 목소리를 낼 때 시작된다”며, ‘누구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건축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도시는 그동안 효율적으로 설계돼 왔습니다.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한 건물들, 매일 수천 개의 표지판과 광고판을 지나지만 정작 우리의 시선을 붙잡아 머물게 하는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건축가 헤더윅은 이런 단조로움을 ‘감각의 영양 결핍’이라고 말합니다. 다양한 풍경은 여러 감각을 열어줍니다. 예측할 수 없는 풍경은 질문을 가능하게 합니다. 질문이 있어야 사유가 시작되고, 사유가 있어야 인간은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매일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아주 작은 ‘다름’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는 도시에서 어떤 시간을 살아내는지를 생각하는 한 주였으면 합니다. 당신은 어떤 세계에서 살고 싶은가요?
부산의 도시건축은 어떤 것일까.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필자는 세 가지로 정의하고 싶다. 첫째는 부산의 수변과 지형지세에 어울리고 지역 분위기에 조화되는 '지역 밀착적인' 건축이다. 둘째는 부산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건축물로 인해 시민이 행복해하는 '사람 지향적인' 건축이다. 셋째는 일조와 바람, 습도 등 미기후를 고려하여, 건물로 인해 발생하는 악영향을 줄이려 노력하는 '기후 적응적인' 건축이다.
요약해보면 부산이 추구해야 할 도시건축은 지역에 대한 부담은 적고 자연환경과의 접촉은 빈번한 그런 건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