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인문학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머리로 하는 인문학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인문학, 실천의 인문학’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지식으로 남는다면 자기만족으로 그치겠지만,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자신의 삶과 주변의 변화로 이어지니까요.
기술의 발명, 정치적 혁명, 그리고 위대한 누군가만이 전환을 만들어내는 건 아닙니다.
“인간은 시작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 시작은 언제나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한나 아렌트의 말입니다. 사회의 방향도, 시대의 감각도 결국 한 사람의 생각, 질문, 각성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진짜의 전환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순간에 조용히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발간된 『아크』 10호 ‘전환’을 읽으며 지금 내 안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는 감각과 생각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상지인문학아카데미가 올해로 10년을 맞이했습니다. 지역의 인문학자들과 동반 성장하고, 인문학 저변을 넓히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인문학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인문 무크지 『아크』입니다. 『아크』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문학아카데미를 열 수 없었던 시기에 창간했습니다. 올해 10호를 준비하면서 ‘아크 홈페이지’도 열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인문학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아크를 통해 인문네트워크를 넓혀가다 보면 지속가능한 인문학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이 길에 함께해주시는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