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마치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무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구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 누구는 사실을 무시한 채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무대 위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은 다시 돌아온 트럼프입니다. 미국 전역에선 이민 단속이 강화되고 국경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으며, 일부 도시에는 주방위군까지 투입되었습니다. 세계 경제도 관세전쟁이라 불릴 만큼 미국의 폭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트럼프 시대는 미국 정치의 문제를 넘어, 국제 질서와 인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라는 이름으로 협력 대신 장벽을 세우고, 진실 대신 거짓이 힘을 얻는 풍경은 일상의 작은 경험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시대일수록, ‘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더 강한 무기가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안전과 신뢰가 왜 필요한지, 오늘 소개해 드릴 아크 10호 『전환』에 실린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넘어서: 함포 외교에서 엔지니어링 외교로, 왜 지금인가?」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동안 지구촌을 하나의 공동체로 엮어주던 혁신적인 기술들이 협력의 매개체가 아닌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는 도구로 전락할 때, 복잡한 기술 시스템들이 국경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통제 없이 가동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재정적인 시스템 실패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과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작동과 멈춤, 신뢰와 불안 사이의 간극을 지적하며, 공학자의 정밀함과 인문학자의 성찰이 만나야만 가능한 외교의 힘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