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동안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봤습니다. 김장하 선생은 돈은 똥과 같아서 그냥 쌓아두면 악취가 진동하지만, 밭에 골고루 뿌려놓으면 거름이 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평생 한약방을 하며 번 돈을 장학금으로, 학교, 사회단체, 그리고 지역문화 등을 위해 모두 사회에 돌려보냈습니다. 장학금을 받았지만 특별한 인물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어느 장학생에게는 그런 것을 바란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평범하다는 말이 그렇게 멋지게 들릴 수가 없었습니다. 품격은 돈이 많아서, 권력이 있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함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발현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5월은 연휴가 많아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하는 날이 많습니다. 소소한 행복, 그 평범함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말입니다.
이번 주에는 아크 9호 품격에 실린 박찬일 요리사의 ‘식당에서 일어나는 품위의 순간들’을 만나겠습니다.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먹는다는 행위 이상의 나누는 일입니다.
'식당 안에서 일어나는 존재들 간의 만남에 우리는 품격을 기대해야 한다. 좋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비싼 식기가 품격을 보장하지 않는다. 사람이 뿜어내는 기운과 태도, 그게 나는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그 품격은 저잣거리의 밥집과 술집이든 고급 식당이든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는 유연하게 그 자리에서 품격을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