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신 오월입니다. 지독하게 추웠던 겨울이 없었다면 따스한 햇살이 주는 설렘이 덜 하겠지요. 때가 되면 오는 것 같지민 그냥, 거저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소중함은 사라지니까요.
잇츠시네마 시즌 3이 곧 시작됩니다. 시즌 3, 첫 영화로 이번 달 28일에는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상영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야쿠소 코지는 인생의 모든 감정을 얼굴에 담아냅니다. 영화는 매일매일, 변함없는 삶에 불어오는 바람 같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지난 12일 콘클라베를 통해 새 교황이 선출됐습니다.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의 첫 화두는 '평화'였습니다. 전쟁의 상황에서도 햇살이 주는 설렘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전쟁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든 인간이 인간임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간지 문화부 종교 담당이 돼 가톨릭을 취재할 때 깨침이 한 번 더 왔다. 이번 것은 더 컸다. "형식은 중요하구나!"였다. 또는 '지금껏 형식이 아닌 내용만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좋은 형식이 내용을 훨씬 더 좋게 가꿀 수 있구나'하고 느꼈다.'
'내가 취재한 가톨릭 미사나 의례 현장은 이런저런 형식을 중시하고 잘 지켰다. 형식이라는 그릇에 경건함과 진심이 담길 때, 그 앞에서 옷깃을 여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