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주 수요일입니다. 매주 수요일 보내는 아크레터가 어느새 39회째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인문 무크지 『아크』를 함께 만들고 있는 분들의 단상을 레터에 실어 보냅니다. 그 처음은 장현정(호밀밭출판사 대표)의 글입니다.
새해, ‘좋아하는 마음’을 다시 묻다
바야흐로 새해입니다. 앞으로 책과 출판에 관한 책을 매달 한 권씩 추천하려고 합니다. 인간은 ‘의식주’처럼 가치 있는 행위에 ‘짓다’라는 동사를 쓰는데, 상지건축의 임직원들이 ‘집’을 짓는 것처럼 작가들도 ‘글짓기’를 합니다. 글을 짓는 것과 건물을 짓는 것의 닮은 점과 차이점을 생각하며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1월의 책은 도쿄에서 서점인 이자 출판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복 대표의 책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를 골랐습니다. 도쿄 진보초(神保町)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메카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책방 거리입니다.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일본을 향한 김승복 대표는 이곳에 도쿄 유일의 한국어 책방 ‘책거리’의 문을 열었고 한편으로는 쿠온출판사를 설립해 한강, 김연수, 정세랑 등 한국 작가들을 일본에 알리는 일에도 열심입니다. 이 책에는 그런 김승복 대표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 그간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쓴 기록들이 다정하게 또 때로는 뜨거운 온도로 담겨 있습니다.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일본을 향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거리인 진보초에 둥지를 틀고, 그리고 책을 둘러싼 사람들과 이 세계를 정말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삶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무슨 일이든 언제나 그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책이니 새해를 시작하는 이 시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올해, 더 많은 것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
<오늘의 아크 읽어보기 11호_2>
시간은 우리를 삼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살게 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그 시간을 살아냈는가이다. 예술은 바로 그 질문을 우리 앞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