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상지인문학아카데미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지역의 인문학자들과 동반 성장하고, 머리로 하는 인문학이 아니라 실천하는 인문학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로컬이 곧 글로벌’이라는 생각으로 지역의 인문학자들과 함께 시작한 아카데미는 이제 지역을 넘어 대중지성 확산과 인문학 생태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그 출발이 지난해 문을 연 ‘아크’ 홈페이지입니다. 인문 무크지 아크를 통해 인문 네트워크를 넓히고 인문학 운동의 기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인문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부산의 로컬기업인 ‘덕화명란’이 준비한 음식과 사회, 환경의 관계를 탐구하는 인문 프로그램인 ‘덕화미식 아카데미-네오미식’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덕화미식아카데미는 유행하는 음식과 줄 서는 맛집을 넘어 자연, 생태, 사회, 철학, 문학, 예술의 관점에서 음식과 미식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 함께 읽을 레터는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의 ‘로컬에서 다시 시작하는 감각’입니다.
‘로컬’에서 다시 시작하는 감각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
3월에 추천할 책은 『로컬 라이프 트렌드』 (기획회의 편집부 엮음, 2024년 11월, 북바이북)입니다. 제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가 ‘로컬출판’인데 논문을 쓰면서도 많이 참고했던 책입니다. 지역이나 지방이란 단어에는 너무 많은 편견이 스며있다고 생각해 최근에는 ‘로컬’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기도 하죠. 이 책의 부제인 ‘지역의 상생, 전환,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하여’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모든 것이 기형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한국 사회에서 ‘로컬’이 더는 주변부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감각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속도와 효율로 점철된 서울과 수도권의 삶을 버리고 제주, 부산, 남해, 양양 같은 자기 감수성과 맞는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조금 느리더라도 차분하게 자신이 발 딛고 선 지역에서 관계를 맺고 취향을 가꾸며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지요. 이제 로컬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하나의 대안적인 ‘태도’이자 ‘선택’이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건축도 결국 ‘장소성’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그 지역의 맥락, 주민의 기억, 축적된 시간과 맞닿을 때 비로소 힘을 갖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기획자들의 사례와 철학을 만나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몸담은 이 도시와 동네도 새로운 눈과 감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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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크 읽어보기 11호_8>
근현대 지역의 변천사와 함께 보고, 듣고, 느꼈던 유무형의 자취를 끄집어내기 위한 구술 아카이브는 그곳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들 모습을 더 제대로 읽어 들이고, 기록하여 내일의 거울로 삼고자 함이었다. 지역의 이야기도 자신과 관계가 얽힐 때 비로소 더 관심을 보이기 마련인 것이다.
현재가 과거를 재구성하고, 그렇게 구성된 문화적 기억은 다시 현재를 재구성하며 미래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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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 미식 아카데미 - 네오미식
💛 강의 오픈 💛
음식과 사회, 환경의 관계를 함께 탐구하는 인문 프로그램으로 5월부터 12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음식의 맛을 넘어 환경과 역사, 문화까지 함께 바라보는 '지속가능한 미식'의 관점을 나눕니다.
* 상지인문학아카데미 회원은 추가 할인 혜택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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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홈페이지 오픈!
2020년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소중한 글들, 그 깊이 있는 사유와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아직 채워야 할 것도 많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인문 연대가 이 공간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거라 믿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주변에 널리널리 홍보도 부탁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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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상지인문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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